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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맨, 내가 사직서를 쓴 이유 :: 2007/06/11 15:43

IT맨, 내가 사직서를 쓴 이유

노동환경이 가장 열악한 분야 중에 하나가 IT 분야다. 그래서 야근기사를 쓸 때마다 IT 종사자분들의 하소연 댓글이 참 많았다. 집에는 '옷 갈아입으러 갔다온다'고 하고 '침식을 회사에서 하고 있다'는 등 정말 야근에서는 그 어느 업종도 넘보지 못할 최악의 환경이었다. 급기야 얼마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IT 종사자의 메일 한 통을 받았다. IT 분야에서 7년간 일했는데, 이 절망적인 노동환경이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인간답게 살고 싶어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상을 향해 쓴 자신의 '편지'를 소개했다. 그 편지는 이 사회의 노동환경에 절망한 한 노동자의 비명이었다.  


그가 세상을 향해서 쓴 편지와 인터뷰를 올린다.    



# 내가 IT를 그만둔 이유... 


참 오랜 동안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에 있었던 것 같다. 2000년 큰 꿈을 안고 신입 프로그래머로 첫 직장에 취직을 했다. 그때가 20대 초반의 7월. 그땐 직장에서 날밤 새면서 프로그램 짜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멋져 보였다. 어디서부터 만들어진 선입관인지 모르지만 그게 진정한 프로그래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한달 풀출근하고 추석도 출근하래서 안나갔더니 원청 대기업의 수석이 우리 회사 사장한데 업무 비협조라고 시말서 쓰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뭘 만들길 좋아해서인지 내손으로 만든 프로그램을 납품한다는 생각에 2~3달 동안 매일 2~3시간씩만 자면서 개발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했고. 난 이런 거 개발한다고 좋아했다.

그 회사엔 기숙사가 있었는데, 출퇴근하는 나에게 왜 기숙사에 안들어오냐고 했다. 그땐 그냥 별 감흥이 없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 이번엔 서버 쪽 개발이었다. 메신저 서버 개발이었는데, 첨 들어가자마자 2달 만에 완성하란다. 개발자는 단 두 명. 그때 난 개발이 다 그렇지 했다.


이번에 모바일 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첫날 밤 11시 퇴근을 했다. 1년 동안 일요일 쉰 게 손가락에 꼽는다. 어쩌다 사무실 공사로 6시 퇴근을 하니 적응이 안 되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퇴근은 매일 밤 10시가 넘었다.


2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국내 최고의 대기업 외주 업체로 폰을 만들러 미국 출장을 갔다. 아침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이 정해졌다. 일주일에 하루는 완전 날밤 샜는데, 그런 날은 아침 7시 퇴근해서 오후 3시 출근했다. 휴일은 한달에 하루. 빨래할 시간도 안준다.  


그런데 바뀐 갑의 담당자 왈 "디자인 다시 하고 서비스기획 다시 하죠"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일정이 다시 한달 반복되었다.   


재작년 이 회사 폰파트에 입사한 선배에게 전화 해보니 전화 할 때마다 회사 침실이다. 중국 출장 갔다고 해서 연락해보니, 중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일하고 있다.


한달 풀출근하고 추석도 출근하래서 안나갔더니 원청 대기업의 수석이 우리 회사 사장한데 업무 비협조라고 시말서 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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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취업 한국인 "아무리 많은 연봉 줘도 안 돌아가"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예측하기 힘든 ‘복불복’ 경쟁시스템에서 항상 불안해한다.


언제부턴가 철도청의 매표창구 줄서기가 바뀌었다. 예전엔 창구마다 줄을 섰는데, 이제는 창구 서너 개 당 한 줄을 서서 기다린다. 1년 전만해도 앞쪽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면 내가 선 창구의 줄이 지체되서 늦게 온 다른 창구에서 먼저 표를 사가는 것을 약올라하며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실랑이로 지체되는 시간이 줄 서 있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담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엔 어느 선진국보다 치열한 경쟁이 있지만 정작 한국경제는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왜 그럴까? 나는 이것이 한국의 ‘복불복’ 경쟁시스템 때문이라고 본다. 한국은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항의하면 오히려 ‘왜 줄 잘못 섰냐’는 핀잔만 돌아온다. 사회가 확립하지 못한 공정한 경쟁질서의 책임을 개인이 덮어쓰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구성원들은 예측하기 힘든 ‘복불복’ 경쟁시스템에서 항상 불안해한다. 그래서 그 예측하기 힘든 불이익까지 차단하기 위해 더 많은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발생한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건 우리사회가 사교육경쟁과 부동산 투기 등으로 얼마나 갈등을 겪는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다면 사회의 구성원은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적은 경쟁으로 보다 큰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선진국민이 우리보다 더 잘살면서도 여유 있는 삶을 줄기는 것은 이런 ‘복불복’비용이 없어 적게 경쟁하고 경쟁비용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줄서기만 하면 자신의 차례가 정당히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다면 이줄 저줄 눈치 보지 않고 새치기 할 필요도 없다. 노인의 실랑이도 이해하고 배려하게 된다. 구성원은 열심히 자신의 줄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간단한 줄서기 하나를 바꾸어 서울역에 표를 사러 온 수천만 명의 사람의 심적 물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을 봐라. 효율적이고 공정한 질서를 만들고 구성원들이 그 제도와 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주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구성원에게 더 많은 노동력을 산출해내려고 구호와 윽박을 지르는 나라는 후진국이다. 노동력을 어떻게 분배하고 활용할까를 고민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무차별적인 노동력 투입만 강조하는 대한민국은 후진국이다.


세계의 노동환경 3번째 편은 독일편이다. 이번에도 자동차 디자이너다. 인터뷰 중에 왜 디자이너를 두 분이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지 이유도 아시게 된다. 그건 한국사회의 병폐와 관련이 있다.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독일의 자동차 회사에서 5년째 근무중입니다. 한국 홍익대 미대 졸업한 후 첫 직장입니다. 처음 2년은 일본지사에서 근무했고 3년전 독일본사로 왔습니다. 기혼이고 현재 32세입니다. 얼마 전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일단 독일에 대해서 얘기해주십시오. 경기와 정치상황, 통독 후의 양쪽의 분위기 그리고 독일인들이 굉장한 ‘정리맨’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민족성은 어떤지요.


독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회사에서 독일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독일의 정치상황이나 경제전반에 대해선 습득할 기회가 많이 없어 잘은 모릅니다. 대략 들은 바로는 통일 이후 사회복지 비용이 지나치게 동독으로 치우쳐 서독의 경제가 많이 침제 되고 사회보장이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의료보험이나 연금 육아비용 지원 등등. 그리고 마르크의 유로화로의 전환이후 실제 수입에 비해 물가가 많이 상승해 체감 경기도 안좋고요. 소비할 때 가격상의 수치는 그대로 인데 유로화의 가치는 마르크에 비해 두 배입니다. 그래서 구서독인들 특히 다소 보수적인 독일 남부 지역사람들과 구동독 쪽의 사람들 사이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말을 동료에게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모든 생활에 있어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정확한 계획을 세워 행동하고 그 계획이 다른 주변사람들에 의해 침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특히 도시 계획이나 도로 교통 설비 그리고 야외에서의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삼림 자연 생태 관리에 있어선 제가 가본 어느 나라보다 월등한 것 같습니다. 어느 곳을 가나 산책할만한 숲길이나 공원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 정원 관리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정원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았을 땐 주위 다른 집에서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독일어를 배우신다고 하셨는데, 퇴근 후 학원에 다니십니까.


회사의 지원으로 매주 두 번 씩 독일어 선생이 회사로 찾아와 회사내에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수업을 받는 시간도 근무 시간에 포함되고요. 저 같은 외국인뿐 아니라 독일 직원들도 원하면 영어나 컴퓨터 등 여러가지 수업을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외국기업들은 그 분야에서 확실한 능력만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조건들은 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대기업인데 어떻게 입사하시게 되었습니까. 한국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셨을텐데.


대학시절 자동차 디자인을 배울 때 세계적인 명차를 만든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개인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평소 맘에 두고 있던 여러 회사에 보냈습니다. 몇몇 기업에서 제의를 받아 인터뷰를 했는데, 그 중에서 이 회사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좋은 바탕이 될 수 있을거란 기대도 했습니다.


해외로 취업한다는 것이 어려워 보일지 모르는데 어떤 면에선 더 수월할 수도 있습니다. 기자님도 아시다시피 한국에서의 취업은 출신학교, 나이, 자격증, 국적, 영어실력 등 너무 많은 것을 따지는데 외국기업들은 그 분야에서 확실한 능력만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조건들은 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언어도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가능하면 회사에서 교육을 시켜주기 때문에 취업에 장애가 아닙니다. 그 분야에선 대단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1차 서류 전형에서 조건 미달로 재능을 보여줄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하는 친구의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해외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가끔은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하루가 다 갈 때도 있죠.  


제가 야근이슈와 관련해 다자이너만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일본에서 근무하시는 '재일맨'님은 한국의 창의적 직업에 대한 형편없는 대우에 실망해서 일본에 가셨다고 하던데 독일맨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디자이너라는 다소 창의적이고 예술적이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직장 내에서 최대한 자유가 보장됩니다. 책상 앞에 상주해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한국같은 사무실의 개념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핸디가 있는데 이것만 가지고 다닌다면 어디에 있든 문제될 게 없습니다. 가끔은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하루가 다 갈 때도 있죠. 책상만 지키고 앉아있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회사에서도 인정하기 때문에 마감 시한 내에 적당량의 결과물만 낼 수 있다면 모든 시간 및 스케쥴 메니징은 본인이 하고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자유가 보장되는 대신 결과물에 대한 책임도 있어야겠죠. 그래서 더욱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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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블로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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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1 15:43 2007/06/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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